폭스바겐 골프 GTI 7세대 롱텀 시승기

    '서민 포르쉐' '빈자의 포르쉐' 골프 GTI 7세대

    (내용 추가) 8세대 골프 국내 출시로, 아주 예전에 작성했던 글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2년 1월에 짧은 내용을 추가 합니다. 8세대 골프를 아직 타보지는 못했지만 7세대 오너로 예상하자면 모두를 만족시킬 그런 차로 판단됩니다. 아래부터 시작되는 골프 GTI 시승기는 8세대 바로 직전 세대의 고성능 모델의 시승기입니다. 8세대 골프 TDI 모델이 우선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폭스바겐 골프에 관심 있다면 아래 내용도 충분히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 시승기는 과거에 신차를 출고한 뒤 1년 6개월간 주행하며 느낀 점을 자유롭게 서술하는 형태의 롱텀 시승기며, 주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골프 GTI를 선택한 배경

     

    폭스바겐 아우디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전에는 7세대 골프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기였습니다. 도로에서 골프가 안 보이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타고 다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던 트림은 골프 2.0 TDI 였고, 달리는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골프 GTD(디젤) 또는 골프 GTI(가솔린)를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빠르게 달리고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를 찾다 보니 골프 GTI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골프 GTI의 명성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다른 고민 없이 7세대 골프 GTI를 구매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5세대 골프 GTI의 외관을 보고 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7세대 골프 GTI를 선택하는데 장애물 없이 선택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골프 GTI는 핫해치의 대명사로 서민들의 포르쉐라고 불리는데, 저렴한 값으로 높은 성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2021년인 지금은 골프 GTI 8세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현대의 벨로스터 N이 있기 때문에 골프 GTI가 공식적으로 들어온다면 재미있는 비교 시승기가 많이 나올 것이고, 두 차량 모두 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프 GTI의 감성은?

     

    감성적인 자동차에 이 차를 넣기에는 이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1년 6개월간 소유했던 과거 오너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감성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감성을 뛰어넘는 헤리티지(Heritage)가 있기 때문에 이 차를 타는 동안 항상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GTI를 찾는 저 같은 골수팬들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골프 GTI를 능가하는 '골프 R'도 있지만 '골프 GTI'라는 대명사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생각합니다.

     

     

    주행(달리기) 성능을 제외한 모든 것

    이 차량의 외관은 자동차 매니아 시각에서 보면 앰블럼을 보지 않고도 TDI, TSI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관점에서 보면 구분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TDI, TSI, GTD, GTI, R 모두 통틀어 그냥 골프로만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GTI를 타다 보면 너무 저평가받아서 억울할 때도 있지만, 일반 모델로 위장이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도로상에서 잠재된 능력으로 장기를 발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테리어 역시 일반 골프와 큰 차이는 없으나, 디컷 핸들과 레드 스티치로 조금의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부분 역시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 때 별다른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해치백이 실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트렁크에 물건을 적재시킬 때 일반 승용차와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차이를 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트렁크 실용성은 SUV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순정 상태의 달리기 성능

    신차로 출고한 지 석 달만에 애프터마켓의 튜닝 파츠(레보)를 통해 스테이지 1로 업그레이드를 하였고 두 달 뒤에 바로 스테이지 2로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스테이지 단계는 사전적으로 정의된 바도 없고 오너들이 기준을 잡고 있는데, 칼로 무를 썰듯이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스테이지 1(stage 1) : ECU

    스테이지 2(stage 2) : ECU, TCU, 흡기, 배기, 냉각, 서스펜션(포함시키기 애매함)

    스테이지 3(stage 3) : 스테이지 2에서 부족한 부분을 무한대까지 튜닝

     

     

    골프 GTI의 2000cc 엔진은 최고출력 211ps/4500~6800rpm, 최대토크 35.7kgm/1450rpm~4000rpm 을 발휘합니다.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방식의 DSG 6단 미션이 맞물려 있습니다.

     

    이 차량은 런치 컨트롤을 지원하는데, 스포츠 모드에서 런치 컨트롤을 이용해 급가속을 하면 시트에 빨려 들 것 같은 가속감은 크게 느낄 수 없습니다. 그냥 시원하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가속감입니다.

     

    골프 GTI는 서민 포르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부족한 성능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골프 2.0 TDI와 비교를 한다면 상당히 저돌적인 성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성능을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타던 차량과 적당히 비교해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프 GTI 정도의 스펙(200마력)이면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급가속할 때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시원하게 추월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DSG 미션은 유리 미션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제가 타는 기간 동안은 아무런 트러블 없이 잘 버텨줘서 내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GTI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션의 체결감은 상당히 우수하고 응답성 또한 훌륭해서 지금도 한 번씩 생각이 날 정도입니다. 골프 GTI 매니아들이 활동하는 카페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타다가도 DSG 미션에 대한 향수 때문에 다시 골프 GTI를 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튜닝한 골프 GTI(오버 300마력)의 성능

    스테이지 2까지 올린 골프 GTI는 순정 GTI와는 다른 차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수치상 300마력(휠마력 X)이 넘어가고 리미트가 해제되었기 때문에 이때의 골프 GTI부터 빈자의 포르쉐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첨부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E92 M3와 함께 주행해도 M3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들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 줍니다. 물론 BMW M3오너가 골프 GTI와 함께 가기 위해 적당한 페달 밸런싱을 해줘야 합니다.

     

     

    튜닝이 된 GTI는 순정상태에서 느꼈던 런치 컨트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보여줍니다. 고성능 차량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복부의 장기가 뒤로 살짝 밀리는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습니다.

     

    골프 GTI의 단단한 하체는 튜닝 여부와 상관없이 순정 세팅값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앞바퀴 굴림 방식의 전륜구동(FF)이지만 전자제어 디퍼런셜 락 장치로 볼 수 있는 진화된 XDS가 탑재되어 FF 차량의 주행 단점인 언더스티어를 비약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후륜구동과 동일한 느낌을 낼 수 없지만, 언더스티어가 억제되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다만, 이 장비의 허용범위를 벗어난 주행을 했을 때는 여지없이 언더스티어가 발생되고 노면과 타이어의 접지 능력을 상실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긴 합니다.

     

     

    7세대 골프 GTI 종합

    4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 GTI를 구매해서 1000~20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고성능 차량을 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튜닝비를 포함하면 차에 5000~6000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데 그 정도 금액이면 선택지가 넓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골프 GTI는 매니아들만 타는 차량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세대 골프 GTI를 진심으로 구매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현대의 벨로스터 N과 엄청나게 고민을 할 것 같고, 벨로스터 N으로 기울 것 같습니다. 왜냐면 벨로스터 N을 최근에 짧게 시승을 해보았기 때문이죠. 벨로스터 N 역시 골프만큼 재미있는 차량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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